한동훈, "'대만 불개입 촉구' 국회 결의안, 굴욕외교 극치"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날(29일) '대만 유사시 불개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저 '중국에 셰셰' 하면 된다는 친중사대 굴욕외교 노선의 극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결의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대만 불개입 결의안이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대한민국 생존 선언'이라고 주장한다"며 "실상은 생존 선언이 아니라 중국이 요구하지도 않는데 먼저 '삼배구고두례'를 하는 격"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하는 대한민국의 외교 원칙에도 어긋나고 한미동맹의 가치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국익을 해하는 이런 결의안에는 민주당 의원들도 동참했다"며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당시 야당 의원들이 '소위 가치 외교라는 미명하에 북중러를 적대시했다'는 황당한 탄핵 사유를 내세운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저는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위험한 친중사대주의의 유령이 아직도 우리 국회를 떠돌고 있다"며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예 대놓고 '중국에만 셰셰' 하겠다는 나라를 망치는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워서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미국이 일본에 B-1B 전략 폭격기를 전진 배치하고 군산과 오산에 대규모 스텔스 전투기를 증강 배치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 동북아 전체를 하나의 전역(戰域)으로 통합하는 전략 구상"이라며 "북한보다 대중국용이자 대만 유사시에 한국을 끌어들여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면서 국회 결의안을 발표했다.

김 의원이 발표한 국회 결의안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대만 유사시에 군사적·경제적·정치적으로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 △주한미군이 역외 분쟁에 동원되지 않도록 미국에 요구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