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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친환경 에너지·소재 '카본 투 그린'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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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수소·배터리 등 사업 축소 또는 보류
정유·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투자 재원 마련 쉽잖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21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카본 투 그린'은 기존 정유·석유화학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의 일환이다.

이차전지(SK온),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플라스틱 리사이클(SK지오센트릭), 액침냉각(SK엔무브) 등 친환경 사업을 키우는 게 그 방법이다.

하지만 주력사업이었던 정유와 석유화학의 업황이 나빠져 '카본 투 그린'을 위한 투자 여력이 위축되면서 계획된 사업들이 축소·보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ESG 기조가 퇴색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추진하기로 했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무기한 보류됐다. 이 사업은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 ARC를 건립하는 게 골자였다.

현재 투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게 보류의 배경이다.

청정 수소 사업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SK E&S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역량을 총 28만톤(t)으로 키우려 했지만 올해 수소 생산 능력은 3만t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수요처가 없어져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계획이 보류된 탓이다. 당초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에서 25만t의 청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배터리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00 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생산능력은 미국 합작 등을 포함해 182 GWh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투자 속도도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업계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 "'카본 투 그린'의 역점 사업은 새롭게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고 당장 대규모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주력 사업인 정유와 석유화학에서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업황 악화로 계획이 순탄치 않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9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63억원으로 줄었다. 석유화학 사업 역시 지난해 1분기에는 1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영업손실 11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순차입금은 32조 8531억원까지 늘었고 부채비율도 207%에 달한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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