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대통령 선거 후보가 가려지고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수요자가 늘어나며 매매뿐 아니라 전셋값까지 상승 전환하는 등 불장 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모습. 2025.4.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faa5feba63163.jpg)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2주(12일 기준)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0.05%를 기록해 상승 전환했다. 5월 2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0.48% 상승한 가운데 전세 가격까지 함께 상승하고 있다.
각 정당 대통령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세종 아파트 가격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삼겠다고 구상을 밝힌 만큼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이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일 발표한 10대 공약의 여섯 번째 과제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제시했다. 또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 이전 공공기관 정주 여건 개선 및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 또한 10대 공약에 국회 완전 이전과 대통령 제2 집무실 이전 등을 담았다. 또한 청주공항과 청주(오송), 세종, 대전을 연결해 행정수도와 청주공항을 직결하는 '대전세종충청 GTX'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더해 김 후보는 16일 세종을 방문해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정부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글박물관과 세종학당 등 학교와 연구기관도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적극적으로 공약을 내놓으면서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구수가 대전과 청주 등 인근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적고 주택 공급량이 많은 세종은 외부인 투자 수요가 주택 가격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 세종 이전 가능성에 세종에 투자하는 외부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 변동폭이 커졌다.
지난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4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57.6으로 전월보다 35.9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15 이상일 때 상승 국면으로 구분하는 만큼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자가 많다는 의미다.
![세종시 아파트 모습. 2025.4.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3b9c664546c8e.jpg)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월세 가격 변동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다른 지역 대비 낮아 매매가격이 상승할 경우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세종 아파트 전세가율은 46.55%로 전국 평균인 68.18%을 하회했다. 인근 대도시인 대전 전세가율이 70.71%임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종시의 전반적인 전셋값이 매매가격 대비 낮다는 인식이 크고 갱신 과정에서 전셋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전세를 택하는 경우도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보다 수요가 많은 공급 부족 현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2주 세종 전세수급지수는 101.9로 전주 기록한 102.1에 이어 2주 연속 기준(10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공급 물량보다 수요자가 많다는 의미다. 세종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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