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더라도 지금 시작하는 게 그나마 낫다. 정부가 대형산불 진화차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우리나라 산림과 지역 특성상 대형산불이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정부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후위기 속에서 봄철만 되면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았다. 매년 반복됐다. 속수무책으로 큰 피해로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행정안전부(장관대행 고기동)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통해 산불 진화와 구조 장비 개선 등 산불 대응 관련 연구개발을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산림청과 소방청 관계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https://image.inews24.com/v1/1395f42afd6044.jpg)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는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로 신속하게 해결 방안을 찾는 사업이다.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해 재난·안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재발을 방지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연구 주제는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제시한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현안의 긴급성, 연구 수행과 문제해결 가능성 등을 검토해 선정한다. 이번 주제는지난 경남·북 대형산불 발생 이후 산불 대응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긴급 수요조사를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산불 대응의 주무부처인 산림청과재난·안전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연구 주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 주제는 ‘국산 고성능 (대형) 산불진화차 개발’이다. 기존에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약 4억원을 투입해 2020리터(ℓ)의 담수용량과 고성능 펌프를 갖춘 중형급 산불 대응 차량(다목적 산불진화차량)을 국산화해 이번 산불 현장에서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산림청에서는 2025년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다목적 산불진화차량 64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기후위기로 산불이 초대형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대용량의 물탱크를 갖춘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이 필수이다. 이미 프랑스 등해외에서는 대형산불 대응을 위해 담수량 6000ℓ이상의 진화차를 운용 중에있다. 국내의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3500ℓ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량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고성능 (대형) 산불진화차를군용차량 개조를 통해 차체와 장비를 모두 국산화할 계획이다. 산불진화 주력헬기인 KA-32(카모프)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6000ℓ급 물탱크를 갖춘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개발해 대형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연구 주제는 상세 기획을 통해 사업의 연구과제로 구체화 된다. 각 과제는 과기정통부와 행안부가 2년 동안 약 9억원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과제를 수행할 연구기관 선정 공모는 6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산불 대응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연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 성과를 다시 현장에 바로 적용해 우리나라의 산불 대응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