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건 이후 소비자 대다수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T월드 매장에 유심을 교체하러 온 SK텔레콤 고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87716ad0f935a.jpg)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4일 전국 14~64세 휴대폰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SKT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5%가 이번 사건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40대는 97%, 50대 이상은 98%로 인지도가 높았다.
이번 사태가 본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63%에 달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우려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으나 KT(56%)와 LG유플러스(57%) 이용자도 상당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2차 피해로는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87%)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이 꼽혔다. 그 밖에 △휴대폰 불통(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국가·사회적 보안 악영향(31%) 등의 우려도 있었다. 이는 지난 4월 29일 민관합동조사단이 '금융사기 가능성은 없다'는 1차 발표를 했음에도, 불안 심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SK텔레콤은 사건 이후 전국 대리점에서 무상 유심 교체를 실시하고,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피해 발생 시 100% 책임 보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는 11%에 불과했다. 신속한 처리 부족, 공감 결여, 소통 부재 등을 지적한 응답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기존 소비자 만족도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하반기(12월 13일) 실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는 SK텔레톰이 통신 3사 가운데 이용자 만족도와 추천 의향 등에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유심 해킹 사건 직후에 수집된 후속 표본에서는 SK텔레콤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객의 이탈도 우려된다. 이전까지 SK텔레콤 이용자의 통신사 전환 의향률(다른 통신사로 바꿀 생각)은 다른 통신사의 절반 수준으로 통신 3사중 가장 낮았으나, 이번 사건 후 가장 높은 회사가 되었다. 소비자 대부분(74%)이 휴대폰을 다른 가족·지인의 휴대폰이나 집 인터넷 상품과 결합해 이용 중이고, 상당수(62%)는 통신사 변경 시 함께 이동하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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