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신규 병원선인 건강옹진호가 다음 달 본격 취항을 앞두고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https://image.inews24.com/v1/d7bb0b455d6b1b.jpg)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지난 20일 오전 7시 연안부두를 출발한 인천광역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5시간30분 만에 백령면 용기포 신항에 도착했다.
백령면에 병원선이 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 건강옹진호가 의료 서비스 대상 지를 옹진군 6개 면으로 확대해 가능해졌다. 백령도는 노후화 된 기존 병원선인 인천531호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이었다.
인천시는 그동안 병원선 서비스가 제한됐던 백령·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순회 진료를 본격 시작한다. 신규 병원선이 임시 운영된 20일~21일 이틀 동안 200여 명의 주민 등이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
시는 직전 병원선인 인천531호(선령 25년)의 노후화 등 운항 안정성을 우려했다. 마침내 지난 2021년 신규 병원선을 건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4월 건조 된 건강옹진호(270톤)는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로 최대 44명까지 승선 가능하다. 기존 병원선 대비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시간 당 최대 46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더 멀리 있는 섬까지 순항이 가능해졌다. 빨라진 속도 만큼 위급 상황 시 다수 응급 환자를 후송 하는 응급 체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천531호는 의료 기관이 전무한 옹진군 3개 면 9개 도서 지역(덕적면 백아·문갑·울도·지도·굴업, 자월면 승봉·대이작·소이작, 연평면 소연평) 등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반면 건강옹진호는 6개면 17개 도서(백령면 백령도, 대청면 대청도·소청도, 연평면 연평도·소연평도, 북도면 신·시·모도·장봉도, 덕적면 덕적·소야·백아·문갑·울도·지도·굴업, 자월면 자월·대이작·소이작·승봉도) 등 관내 비연륙도서 전 지역 진료가 가능해졌다.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진료 과목도 늘어났다. 기존 내과·한의과·치과 진료에 더해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보건교육실이 추가됐다. 예방 접종, 만성질환자 관리·검사, 방사선(골밀도) 검사,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도 마련됐다.
건강옹진호에는 총 7명의 진료 인력(공보의 3명·간호사·임상병리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 각 1명)이 탑승해 연 44회, 132일 운항할 예정이다.
보건진료소가 설치된 자월면 대이작도·승봉도·소이작도, 덕적면 문갑·울도·백아·굴업·지도에는 월 2회, 그 외 보건지소가 설치된 지역에는 분기 별 1회 각각 순회 진료한다.
순회 진료에서는 초음파 검사, 골밀도 검사, X-Ray, 혈액 검사, 예방 접종, 인공지능(AI) 기반 심장 진단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건강 증진 사업, 이동 금연 클리닉, 구강 교육, 정신·치매 예방 등 보건 교육실도 가동한다.
백령면 북포 2리에 거주하는 주민 조강부(68)씨는 건강옹진호에 인공지능 심장 검사 진료 과목이 신규 개설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서둘러 병원선을 찾았다.
조 씨는 지난 1월 건강 검진을 받았을 때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최근 심장에 약한 압박감이 느껴져 불안했다고 한다. 병원선에는 최신 기계 등이 도입·설치돼 심전도 검사가 가능하다.
인공지능 심장 검사 장비(SmartECG-AF)는 10초 간 정상동율동(ECG)에 미세하게 내재돼 있는 신호를 AI로 분석하는 등 환자의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심장 질환 예측 및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을 하고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인하대 병원 심장 내과 전문의 진료로 연계한다.
시는 1섬 1주치 병원과 민간 병원, 의료 봉사 단체 전문 의료진 및 병원선 의료 장비 등을 활용한 다양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선 공식 취항식은 다음 달 중 열릴 예정이다. 취항식 이후 정기 진료가 본격 시작된다.
신규 취항하는 인천의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단순 병원선이 아닌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 의료 거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관내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인천=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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