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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돌파"⋯K바이오 기술이전 '질적 도약'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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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 포문⋯시총 100조 이상 빅파마와 '릴레이' 계약
에이비엘·알테오젠·올릭스 등 '활약'⋯"올 10조원 돌파 가능성"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2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년 전 계약 건수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면, 올해는 시가총액 100조원을 상회하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이 주를 이루면서 기술 경쟁력의 '질적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2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기술이전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합산 총액은 62억 달러(약 8조6100억원)로, 지난해 47억 달러(약 6조5300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건은 신규 거래라는 점에서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올해 기술이전의 포문을 연 기업은 에임드바이오다. 이 회사는 1월 미국 기업 바이오헤이븐(Biohaven)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AMB30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질은 에임드바이오가 중국 진퀀텀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악성 뇌종양과 방광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으며, 두경부암과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계약 규모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와 유한양행이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계약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이자도 에임드바이오와 신약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와 경쟁 중인 일라이릴리에 기술을 이전한 기업도 2곳 있다. 바로 올릭스와 알지노믹스다.

올릭스는 2월 RNA(리보핵산)을 기반으로 설계한 MASH(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 'OLX702A'를 이전했다. 알지노믹스는 RNA 기반 플랫폼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을 이전했다. 두 회사의 계약 규모는 각각 6억3000만 달러(약 9100억원), 13억5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가장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기록했다. 지난달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그랩바디-B'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28억5000만 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기술이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뇌혈관장벽은 외부 물질이 뇌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지만, 구조가 매우 촘촘해 약물이 뇌 조직에 도달하는 데 큰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랩바디-B는 이러한 장벽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과하도록 설계돼 기존 약물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뇌 조직 깊숙이 도달할 수 있게 하며,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알테오젠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13억5000만(약 1조9000억원) 달러 규모로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이전했다.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IV) 제형 약물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직접 투여해야 해 병원 내원과 전문 의료진의 처치가 필요하지만, 피하주사는 자가 투여가 가능해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이브로자임은 이러한 점에서 항암제, 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의 투여 방식을 간소화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연구개발(R&D)와 관련된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다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역대 최대 기술이전 규모는 2021년 약 14조원으로, 당시 계약 수는 30건에 달했다. 올해 계약 수는 적지만, 계약 상대방의 위상을 고려할 때 기술의 질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체결된 계약 5건 중 4건은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대형 제약사에 이전됐다. 27일 기준 시가총액은 일라이릴리 6764억 달러(약 929조원), 아스트라제네카 2184억 달러(약 300조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793억 달러(약 101조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신약 발굴 단계에서 아시아 바이오텍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임상 단계에 진입한 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사례가 쌓이면 추가 계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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