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무임승차·기후동행카드에…서울지하철, '5300억' 적자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가 올해도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볼 전망이다.

18일 이경숙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도봉1)에 따르면 공사의 올해 운수수입 손실은 532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무임승차 손실은 약 4385억원으로 전체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1분기 기준 무임승차 인원은 664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명 증가했다. 이로 인한 1분기 손실액은 999억원이며 연간 무임 이용 인원은 약 2억7777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동행카드로 인한 손실은 서울시와 공사가 절반씩 부담하는데, 이와 관련한 공사의 연간 총 손실액은 운임 인상 효과를 반영해도 1308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15분 재승차' 제도 시행에 따른 손실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00만명 정도가 15분 재승차 제도를 이용하며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28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도입되고 있지만, 동시에 공사의 수입 기반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에 따르면 연도별 적자 규모는 △2022년 6420억원 △2023년 5173억원 △2024년 7288억원으로 누적 적자는 약 18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시민의 교통 편의와 공공성 확대는 중요하지만, 공사의 재정 악화가 누적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재정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