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쿠팡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리는 네이버가 쇼핑 전용 앱에 힘을 실으면서 제3자 유통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기업들이 네이버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있는 데다, 전체 오픈마켓 시장의 파이도 커지고 있어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최근 다른 기업들과 전략적 동맹을 맺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메인화면. [사진=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0439b25163b982.jpg)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연합하는 플랫폼들이 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컬리와의 업무 제휴 발표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컬리 신선식품 입점이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컬리는 대규모 물류망을 구축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새벽배송 원조 격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기존 컬리몰 한 곳이던 판매 채널이 네이버로 확장되면 신규 고객 유입이 기대된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며 10년 만에 '돈 버는 회사'가 된 바 있다.

대형마트·슈퍼·편의점도 네이버와 손잡고 주문 후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지금 배달'은 편의점 CU를 시작으로 첫선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GS25,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입점했다.
배송의 속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와 퀵커머스의 협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멤버십 이용자가 지금배달을 이용하면 추가 적립 혜택을 주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와 직접적인 협업은 아니지만, 오픈마켓 사업에 주력하는 11번가·G마켓도 일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직매입 중심인 쿠팡과 달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오픈마켓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티메프 사태'로 오픈마켓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지만, 네이버 쇼핑 앱의 확장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최근 다른 기업들과 전략적 동맹을 맺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메인화면. [사진=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b507d4ab17e0f1.jpg)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사실상 '1강' 쿠팡에 대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성과가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데이터플랫폼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는 지난 4월 기준 사용자 수 443만명을 기록했는데, 새로 유입된 194만명은 쿠팡에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 시장 점유율(중복 포함)은 11%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인 쿠팡(82%)과 격차가 컸다.
네이버의 동맹 범위 확장은 물류센터가 없다는 점과도 맞물려 있다. 여기에 강점으로 꼽히는 AI 기술로 개인 맞춤형 쇼핑을 강화해 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제휴 파트너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파트너십을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 보강 및 커머스 차별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성과가 미미했기 때문에 제휴를 통한 뚜렷한 차별화 성과를 이끌어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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