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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교촌 '동맹'…"배달플랫폼간 무한경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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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쿠팡이츠 입점 철회하는 대신 배민에선 중개수수료 인하 받아내
1·2위 배달플랫폼 간 점유율 확대전 격화⋯프랜차이즈 모시기로 번져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배달 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교촌치킨이 서막을 열었다.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는 대신 배민으로부터 중개수수료 인하 등의 우대 조건을 받기로 하면서다. 대형 배달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 협업 경쟁이 포문을 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교촌치킨과 동맹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교촌치킨과 동맹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협약을 맺고 쿠팡이츠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협약 내용은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 입점을 철회하는 대신 우아한형제들로부터 교촌치킨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 것이다.

현재 배민과 쿠팡이츠에 입점한 점주는 매출에 따라 2.0∼7.8%의 중개수수료를 내고 있다. 배민과 교촌 간 구체적인 우대 중개수수료는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맹점주 동의율이 99%에 육박할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교촌치킨의 배민 배달 비중은 37%에 달한다. 쿠팡이츠는 17%, 요기요는 4%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배달앱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배민과 쿠팡이츠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위의 아성을 지키기 위한 배민과 1위 플랫폼으로 올라서려는 쿠팡이츠 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는 평가에서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 지난해 말 기준 배민이 58.7%, 쿠팡이츠 22.7%를 기록했다. 두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시장 전체 80%가 넘는다. 다만 수도권이나 서울을 한정해서 본다면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평균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을 통한 무료 배달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배민은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론칭하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결합 상품까지 내놓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교촌치킨과 동맹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이츠 로고. [사진=쿠팡이츠]

배민이 교촌치킨과 협약을 맺는 것 역시 경쟁 우위에 서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매출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교촌치킨을 동맹 파트너로 삼아 수수료 지원에 따른 수익 저하를 감수하면서도 쿠팡이츠의 시장 잠식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치킨의 경우 '락인'(lock-in) 효과가 높은 메뉴 중 하나여서 판매 채널을 제한하더라도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교촌 내부적으로 작용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번 협약에는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 외에도 배민 자사 부담으로 교촌치킨 할인 행사, 쿠폰 발행 등 점주의 매출 확대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배민-교촌 동맹을 계기로 배민과 쿠팡이츠 간 대형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협업 경쟁은 더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와 bhc 등의 동향이 주목되는 지점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프랜차이즈나 개인 브랜드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중개수수료 우대를 받지 못한 채 여러 플랫폼 입점으로 인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형 배달 플랫폼이 특정 대형 프랜차이즈에 혜택을 몰아주거나 우대를 해주는 결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보완할 방안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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