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참전을 선포했다. CJ올리브영과 다이소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과 동시에 급성장하는 건기식 시장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 추진한다. 약국은 물론 건기식 판매를 먼저 시작한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BGF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e8908a98eca8a8.jpg)
2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당초 내년 1분기 예정이었던 건기식 판매를 이달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CU는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로 건기식 특화점 모집에 나섰다. 그 결과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6000여 점포가 건기식 도입을 희망했다. 이는 전체 점포 중 약 32%에 해당한다.
이미 CU는 지난해 건강식품 특화존을 설치한 5000여 점포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도입 초기 대비 일일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도 있었다.
CU는 제약사와 협업해 소용량·이중제형 중심의 PB상품을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다음 달부터 3000여 점포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다. 비타민, 유산균, 체지방 관리 제품 등 30여 종의 소용량 상품군이 주요 판매 대상이다.
특히 스포츠 특화형·신선식품 강화형 매장 등과 연계한 차별화 전략으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GS25 역시 건강 관련 제품군에서 2021~2023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20년 5조170억원에서 지난해 약 6조440억원으로 16.8% 성장했다. 2030년에는 25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부분이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건기식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이유기도 하다.
![편의점 CU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 추진한다. 약국은 물론 건기식 판매를 먼저 시작한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의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BGF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f068505009b74a.jpg)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이미 건기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에 웰니스 상품 위주로 구성한 '웰니스에딧' 전문관을 구성했다. 그리고 올해 1~5월 방한 외국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웰니스 관련 브랜드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이너뷰티 카테고리가 55%, 건강기능식품은 29%씩 늘어났다.
올해 2월부터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다이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품절 사례가 생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이 다이소 전용 건기식 브랜드 '이너뷰 바이 리튠' 론칭하는 등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건기식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33 세대를 중심으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문화가 확산되며 건기식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편의점 업계는 기존 건기식 유통 채널인 약국, 올리브영, 다이소와 비교해 24시간 영업과 접근성 등의 장점을 앞세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의 편의점화가 본격화되면 기존 유통 강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소용량 전략은 젊은 세대에게 강한 매력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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