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진보당 윤종오 의원(울산북구)이 24일 롯데시흥집배센터를 찾아 폭염·폭우 대응 실태를 점검한 뒤 현장 택배기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점검은 현장 택배기사의 제보를 받고 진행됐다. 윤 의원실이 제보받은 사진에는 천막 아래 택배기사들이 발목까지 고인 비를 직접 퍼내고 있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이 제보받은 롯데시흥집배센터 현장 사진. [사진=윤종오 진보당 의원실]](https://image.inews24.com/v1/fa7343906c7295.jpg)
윤종오 의원실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한국도로공사가 소유한 경기시흥 거모 3교 밑 4021㎡ 유휴부지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0년간 임대해 집배송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7개 대리점 소속 91대 차량이 오가는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2년부터 공공기관 유휴용지를 활용해 부족한 택배 집·배송 시설을 확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교량 하부 사업개발부지 19개소 중 12개소를 생활물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윤종오 의원은 전국택배노동조합,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와 함께 시설을 돌며 현장 노동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날 택배기사 A씨는 "여름에 비가 오면 지붕이 없어 햇빛을 다 맞고 비랑 눈이 와도 다 맞고 일한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또 다른 기사 B씨는 "비가 오면 배송 박스가 다 젖고, 겨울에는 눈이 들어와서 박스를 쓸면서 일한다. 또 공간이 협소해 탑차를 댈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점검에선 △천막 미설치 구간 △바닥 미포장 (분진 및 물 고임) △공간협소로 낮은 접안율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택배노조 최현규 롯데시흥안산 지회장은 "노조 요구로 그나마 없던 천막도 생겼다. 비가 오면 발목까지 물이 차고 전기 합선 화재 사고도 있었다"며 "노조를 포함한 터미널 이전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종오 의원은 "천막이 없어 비바람·눈바람 맞는 건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며 열악한 현장 실태를 강하게 질타하고, 터미널 이전 검토를 주문했다.
윤 의원은 "정부 정책으로 물류회사는 쉽고 저렴하게 땅을 이용하지만, 거기에 걸맞게 교량 하부 시설에 대한 제도적 보완은 하고 있지 않다. 이곳뿐만 아니라 교량 하부 다른 시설들도 비슷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도로공사 측에 현황 파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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