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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에이피알 '훨훨'⋯K뷰티 시장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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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부진에 인디 브랜드 약진으로 '3강' 구도 깨져
구다이, M&A로 몸집 불려⋯에이피알, 연매출 1조 전망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오랜 기간 국내 뷰티 시장은 '3강' 구도가 뚜렷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이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 지형도는 쉽게 변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유망 브랜드를 잇따라 품고 있는 '구다이글로벌'과 뷰티 디바이스로 유명세를 탄 '에이피알'이 빠르게 성장하면서다.

지난달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들이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들이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잠정치 약 55억달러(7조6213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전년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 기준 1위 중국(19.6%)의 비중은 감소했지만, 미국(18.5%)과 일본(10.0%)에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수출국도 유럽부터 중동,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브랜드가 굳건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는 인디 브랜드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보다 해외를 공략하며 매출 급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대표 주자는 기존 대기업들과 다른 성장 전략을 구사 중인 구다이글로벌이다. 기존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키워내는데 주력했다면, 구다이글로벌은 유망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늘리고 있다.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티트리트, 스킨1004 등 6년 만에 5개 기업을 사들였다.

그 결과 별도 기준 매출은 2023년 1396억원에서 지난해 330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티르티르(2166억원)와 스킨1004(3034억원) 매출을 합치면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클린 뷰티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다이글로벌이 해당 인수를 마무리하면 외형 기준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매출 규모만 보면 애경산업을 제치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매출 67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들이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다이글로벌 CI. [사진=구다이글로벌]

신흥강자로 떠오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성장세도 만만찮다. 에이피알은 올 1분기 매출 26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뷰티 비수기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에이피알의 성장을 이끄는 건 역시 해외 사업이다. 1분기 에이피알 해외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는데, 이미 2024년 상반기 해외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이달 초에는 상장 1년 4개월 만에 시가총액에서 LG생활건강을 제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에이피알 시가총액은 6조5474억원이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7조9550억원)과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들이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열린 에이피알 메디큐브 홍콩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사진=에이피알]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 재편이 현실화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글로벌 성과가 실적을 좌지우지하면서다.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의 경우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들이 K뷰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굳건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맹추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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