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를 개발한 미국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전 주주 대표로부터 피소됐다. 청구금액만 3000억원대로 향후 재판 추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원고(신청인)는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당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당사는 소송 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원고의 청구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서브노티카2'. [사진=크래프톤]](https://image.inews24.com/v1/2410035b212aad.jpg)
찰리 클리브래드 전 언노운월즈 최고경영자는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영어권 커뮤니티인 '레딧'을 통해 "공동 창업자인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와 함께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법원으로부터 소장이 송달되자 크래프톤이 관련 공시를 내고 대응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크래프톤 공시에 따르면 원고는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언아웃 지급 및 재판에서 입증된 기타 손해배상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의무 이행 강제 명령 등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고의 청구 금액은 3447억7500만원에 이른다.
크래프톤은 "청구금액은 관련 주식매매계약서 상 언아웃(Earn-out)의 최대지급 가능금액인 2억5000만달러에 현재 서울외국환중개 공시 매매기준율(1USD=1379.1원)을 적용해 환산한 금액"이라며 "다만 언아웃 지급 요건 충족 여부 및 산정 방식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실제 지급여부 및 금액은 재판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청구금액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브노티카' 시리즈 등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인 언노운월즈에 주목한 크래프톤은 유가증권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인 5억달러(약 5858억원)를 들여 언노운월즈 지분 100%를 지난 2021년 10월 인수했다. 또한 언아웃 방식으로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약 2억5000만달러(약 2929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차기작 '서브노티카2' 개발이 지연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됐다. 크래프톤은 이달초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 3인인 테드 길, 찰리 클리브랜드, 맥스 맥과이어를 경질하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CEO 출신인 스티브 파푸트시스를 신규 언노운월즈 대표로 선임했다. 서브노티카2 개발 지연에 따른 책임을 경영진에 문 것이다.
반면 경질된 언노운월즈 창립자들은 크래프톤이 정당한 사유없이 자신들을 밀어내고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찰리 클리브랜드 등 창립 멤버 3인은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로 인한 긍정적인 수익 전망 자료를 전달받고 이로 인해 2억5000만달러의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 출시를 고의로 연기하고 자신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크래프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미국의 AI 기반 투자 플랫폼인 에이인베스트(Ainvest)는 "언노운월즈의 갑작스런 리더십 변화는 장기적 신뢰보다 단기적 통제를 우선시한다는 신호"라며 "서브노티카2를 둘러싼 거버넌스 실패, 법적 불확실성 및 평판 위험 등은 크래프톤 주식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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