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게임업계 중 가장 먼저 인공지능(AI) 연구 조직을 출범한 엔씨소프트가 한국형 AI를 연구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톱5에 올라 주목된다. 크래프톤이 컨소시엄으로 합류한 SK텔레콤 역시 생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예팀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5개 정예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엔씨AI △엘지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이 27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9622f4104c92b.jpg)
이번 발표평가에서는 참여 정예팀의 △기술력 및 개발경험 △개발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기술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발표평가에 참여한 10개 정예팀은 모두 뛰어난 AI 기술력과 혁신적인 AI 모델 개발 전략을 제시했으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5개팀으로 압축됐고, 사업비 심의·조정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친 후 확정될 계획이다.
과기부 측은 "5개 정예팀들 모두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증명됐으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및 확보하고자 하는 소버린 AI의 본질을 지향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고 기존의 언어모델을 넘어 멀티모달 모델, 옴니 모델 등으로 고도화하거나 혁신적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지향하는 등 확장성 기반의 도전적 목표와 의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과기부는 이번 발표평가에서 도출된 평가의견을 반영해 사업비 심의·조정 단계 등을 거쳐 5개 정예팀의 사업 범위, 지원 내역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 외 참여팀들에게도 평가의견을 제공해 향후 각 팀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일련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 초에 5개 정예팀과 협약을 체결한 후 각 정예팀이 희망하는 GPU, 데이터, 인재 사업 지원을 통해 글로벌 파급력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확보 도전에 착수할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개발·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말 5개팀에서 4개팀으로 압축하는 1차 단계평가를 추진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정된 5개 정예팀의 실력은 물론 참여한 모든 정예팀의 열정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며 "본 프로젝트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기술 기업 엔씨, 크래프톤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SK텔레콤 컨소시엄)이 타 산업군의 AI 연구 조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씨AI로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한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전담 연구 조직을 꾸리며 국내 게임사들중 가장 먼저 AI 연구를 시작한 회사다. 올해 초 AI 연구 조직을 분사하며 엔씨AI를 출범했으며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바르코(VARCO)'를 선보였다.
엔씨AI가 제시한 과제 목표는 △글로벌 최고 성능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AI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엔씨AI 컨소시엄에는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NHN 등 14개 산업·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성공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력, 데이터, 확산 능력,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그랜드 컨소시엄'으로 평가받는다.
이연수 엔씨AI 대표는 "이번 성과는 결코 NC AI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해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기술은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하고 진정성 있게 쌓는 것만이 국가와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엔씨AI는 앞으로도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한 크래프톤은 지난 2022년 AI 전담 연구 조직인 딥러닝 본부를 설립하고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자체 AI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음성 합성이나 이미지 생성, 언어 모델, 멀티모달 등 다양한 분야를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관련 연구 등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SK텔레콤 측은 포스트-트랜스포머 AI 모델로 K-AI 서비스를 구현, 대한민국 AX 전환을 촉진하고 국민 AI 접근성을 높이며,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컨소시엄 참여사·관계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AI B2C, B2B 서비스들의 대중 및 산업 확산 활동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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