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드디어 증시 문을 두드린다. 신발 사진을 공유하던 작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20여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이제 기업공개(IPO)에 집중한다.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 있는 몸값과 새로운 성장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점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7312acae25fcaa.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날 국내외 증권사 10곳 이상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IPO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회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IPO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무신사는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무대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 차원에서 해외 상장 가능성도 함께 고려한다. 주관사단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IB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무신사는 지정 감사인 선정, 사외이사 충원 등 IPO 표준 절차를 이미 밟아 왔고 이번 RFP 발송으로 제도·거버넌스 정비가 한층 구체화됐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3조5000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뛴 수치다.
'신발 덕후'의 성공 신화가 무르익는 순간이다. 무신사의 출발은 커뮤니티였다. 조만호 창업 대표가 고교 3학년이던 2001년 스니커즈 사진을 공유하던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에서 시작해 2009년 '무신사 스토어'로 커머스를 본격화했다. '신발 덕후'들의 놀이터였던 커뮤니티가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한 셈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점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https://image.inews24.com/v1/de6ce100ffd9bc.jpg)
몸값을 추정할 수 있는 직접적 지표인 경영실적은 뚜렷한 상승세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12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실적 역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플랫폼 외연 확장도 거침없다. 무신사는 패션을 넘어 뷰티 카테고리까지 품었다. 2021년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선보인 뒤 대형 오프라인 팝업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개최하는 등 카테고리 파이를 넓혀 왔다. 최근엔 자체·연계 브랜드의 뷰티 론칭과 전문관 운영으로 뷰티 트래픽을 본격 흡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IPO 추진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패션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업계 전반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게 만들고 중소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에게도 더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