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하던 중 핸드백 도난당한 美국토안보부 수장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미국의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의 수장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핸드백을 도난당했다.

21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테러와 불법 이민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장관이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가방을 도둑맞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놈 장관은 전날 저녁 워싱턴DC에서 햄버거로 유명한 식당인 '캐피탈버거'에서 자녀 및 손주들과 외식하던 중 한 남성에게 지갑을 도둑맞았다.

해당 남성은 저녁 7시 55분께(미 동부시각) N-95 마스크를 쓴 채 식당에 들어와 놈이 식사 중인 곳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갔고, 놈 장관 가까이에 앉아 발로 핸드백을 끌어당긴 뒤 핸드백을 집어 재킷 아래에 숨긴 채 식당을 떠났다. 이 모습은 캐피털 버거 식당의 보안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놈 장관은 도난 당시 도둑의 터치에 대해 "단순히 손주의 다리가 자신의 다리에 스치듯이 맞닿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둑맞은 핸드백에는 운전면허증, 약, 아파트 열쇠, 여권, 국토안보부 출입증, 화장품 파우치, 백지 수표, 그리고 약 3000달러(약 426만원)가 들어 있었다. 정부가 지급한 휴대전화는 회수됐다.

안보부 대변인은 "놈 장관이 자녀, 손자녀 등과 저녁 식사를 했으며 부활절 선물 등을 위해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놈 장관 테이블과 식당 출입구 사이에 놈 장관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2명 이상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식당이 크게 붐비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이 놈 장관이라는 걸 알면서 핸드백을 훔쳤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놈 장관에 대한 경호를 제공하는 비밀 경호국(SS)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한 대표적인 공화당 인사로,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낸 뒤 국토안보부 수장에 올랐으며, 도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로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이 수용된 엘살바도르 교도소를 방문해 촬영한 영상에서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것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으며, 불법 이민자 체포 현장을 홍보하는 영상에서 총기를 잘못 파지해 비판받기도 했다.

놈이 총괄하는 국토안보부는 국경 통제 및 이민, 테러 방지, 사이버보안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에는 긴급재난관리청(FEMA), 해안경비대, 그리고 비밀경호국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