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 잡아라"…개포우성7차 격전 [현장]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9곳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을 높였다. 각사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기싸움을 예고했다.

30일 강남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날 열린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진흥기업, 효성중공업,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9곳이 참여했다.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은 4만8983.6㎡에 지하 5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122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778억원으로 평(3.3㎡)당 공사비는 880만원에 달한다.

건설사들의 관심은 입찰 전부터 표출됐다. 입찰 전 조합은 단지 내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각 건설사를 대상으로 홍보 기회를 줬다. 이에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이 각자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조합원들에게 장점을 홍보해 왔다.

이 재건축 사업을 두고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개포택지개발지구(강남구 일원·개포·도곡동) 내 재건축 후발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미 단지 맞은편에는 개포 상록8단지(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2021년 입주했고 아래로는 2018년 준공한 래미안개포루체하임이 있다. 두 단지 재건축으로 생활 여건이 개선된 만큼 개포우성7차 또한 사업 후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단지 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수인분당선에 가깝다면 개포우성7차는 지하철3호선 대청역 역세권"이라며 "늘푸른공원이 중간에 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일원초와 명문 중동중학교도 가까워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단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B씨는 "이미 각 건설사 직원들이 단지를 방문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르엘'과 '오티에르' 등 각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홍보하거나 현장설명회 참석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공사비 상승 여파에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 1·2·3차 등 강남권 주요 입지 재건축에서도 단독입찰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개포우성7차의 경우 경쟁입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다수 건설사가 입찰을 예고했거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대우건설이 오래전부터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해온 단지"라며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 또한 "적극적으로 사업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설명회에 이어 조합은 6월 19일 입찰서류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다수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수주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각 건설사별로 제시하는 조건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C씨는 "오늘(29일)은 현장설명회일 뿐이어서 실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제안을 확인해보겠다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