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자라 '크로셰' 모르면 간첩이에요"
Y2K 감성이 유행하면서 뜨개질 패션이라 불리는 크로셰(crocher)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5월 연휴를 시작으로 다가오는 바캉스 패션으로 빈티지한 감성에 스타일리시함을 갖춘 크로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에이블리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8일까지 최근 한 달간 모자, 가방 등의 패션잡화 카테고리에서 크로셰를 포함한 전체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40% 뛰었다.
특히 '크로셰 비니'의 검색량은 270% 가까이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277% 늘었다. 크로셰 감성의 대표 아이템인 '그물백'의 거래액도 165% 증가했다.
![한남동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초입에 크로셰니트가 전시돼있다. [사진=박은경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01a2e8d55662e.jpg)
소품에 국한됐던 크로셰는 최근 의류로도 뻗고 있다. 4월 들어 에이블리에서 '크로셰 카디건' 검색량은 200% 늘었고, '크로셰 원피스'는 122% 뛰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도 지난 4월 14일부터 20일간 '크로셰 니트'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60% 확대됐다.
크로셰 패션은 요즘 식 표현으로 꾸민 듯 안 꾸민 일명 '꾸안꾸'로 연출하기 적합하고,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풍길 수 있단 점에서 인기다. 철저하게 꾸민 듯 꾸민 '꾸꾸꾸' 보다는 '꾸안꾸'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다.
패션업계도 크로셰 패션을 올여름 테마로 삼았다. 올해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선 크로셰가 돋보였다. 베레자(Vereja)는 크로셰 기법을 접목한 진, 카디건, 그리고 해체주의적 스타일을 과감히 재해석해 선보이며, 니트웨어가 가진 가능성을 한껏 확장해 선보였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에선 여름 시즌 수공예 감성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제시했다. 가벼운 짜임의 크로셰 니트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
![한남동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초입에 크로셰니트가 전시돼있다. [사진=박은경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2bb270777a6e7.jpg)
무신사스탠다드에서도 크로셰 니트를 올 여름 테마로 삼았다. 한남동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선 다양한 짜임새의 크로셰 니트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도 고객 요청에 크로셰 파우치를 재출시했다. 자라 스튜디오는 올해 봄·여름 시즌 컬렉션으로 크로셰 드레스를 선보였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크로셰 패션은 여름마다 인기가 크게 올라오는 추세"라며 "여행할 때도 '휘뚜루마뚜루' 입기 좋고, 마치 꾸민 듯 안꾸민 느낌을 연출하기에도 좋아 최근 들어선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늘었다"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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