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5.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026c0367956c9.jpg)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직에서 사퇴한 지 하루 만인 2일 6·3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취임 직후 '바로개헌'에 돌입해 2년 차에 개헌을 완료, 3년 차에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전 총리는 △바로 개헌 △통상해결 △국민동행 등 구체적인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개헌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해선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 어렵다"며 "누가 집권하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눠 갖는 것,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가 다 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협치가 제도화되고 행정이 효율화되어 정치와 정부가 진정으로 국리민복(國利民福)에 이바지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개헌"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통상해결'을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우리나라 첫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경제부총리, 국무총리에 이어 주미대사를 지내며 수많은 통상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끝으로 국민통합과 약자동행의 '국민동행'을 내걸었다.
한 전 총리는 "통합이 곧 상생이다.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성과 여성으로, 중장년과 청년으로 계속해서 갈라져야 하느냐"며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어느 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므로 그 열매는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에 비춘 국정운영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이고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거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되, 각각의 부처는 그 부처를 맡은 분께 맡기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가차 없이 쓴소리하는 분들,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며 "차관급 이하의 인사는 철저하게 그분과 함께 일할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인사 방향도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못한 일을 대통령의 힘으로 반드시 해내겠다"며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물으시는 분들께는 제 말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인생을 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한편,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다시 권한대행직을 맡게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되면서 사퇴했다. 이로써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0시부터 권한대행직을 이어받았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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