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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vs 기타"⋯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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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청약 경쟁률 7.44대 1⋯지난해 대비 '뚝'
분양가 상승 여파 서울 외 현장에서 미분양 속출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요자 선호가 높은 서울에서 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분양가 상승세에 서울 외 사업장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도 2025.05.09 [사진=이효정 기자 ]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도 2025.05.09 [사진=이효정 기자 ]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분석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접수 통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에서 2만963가구가 청약에 나서 15만4123건이 1순위 청약 접수됐다. 1순위 경쟁률은 7.44대 1로 지난해 총 1순위 평균 경쟁률 12.49대 1 대비 낮아졌다.

올해 초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분양 물량과 청약 접수건수 모두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수요자가 선호하는 서울의 경우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와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 등 311가구만 시장에 나왔고 경기도에서도 5246가구가 분양해 지난해 같은 기간(8635가구) 대비 물량이 줄었다.

동시에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은 현장도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분양한 104개 단지 중 절반인 52개 단지가 1순위 평균 경쟁률 1대 1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전국 60개 단지 중 25곳뿐이었다.

문제는 서울 외 지역 사업장이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단지별로 청약 경쟁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의 경우 올해 분양한 두 단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1순위 경쟁률이 각각 46.26대 1, 109.66대 1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대다수 지역에서는 분양가 상승 여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올해 4월까지 8개 단지 2789가구가 분양에 나섰지만 1순위 청약자는 906명에 불과했다. 총평균 경쟁률 0.32대 1로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선 단지도 지난 1월 분양한 북구 '한화포레나 부산덕천3차' 뿐이다. 그 외에도 대전(0.97대 1)과 대구(0.36대 1), 광주(0.18대 1)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 부진이 심했다.

5월 분양한 단지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12~14일 분양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는 674가구 모집에 32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대 1을 밑돌았다. 지난 7~9일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디 에이션 파크 부산'도 68가구 모집에 14명이 접수했다.

수도권 인근 경기도도 청약 성적이 부진했다.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와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각각 1순위 경쟁률 0.27대 1, 0.34대 1에 그쳤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도 2025.05.09 [사진=이효정 기자 ]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청약 대어 쏟아지지만…문제는 분양가

업계에서는 6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청약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19일부터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분양에 나서 청약 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동시에 고양 창릉에 이어 하남 교산,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서 차례로 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기대를 키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3포인트(p) 상승한 93.3으로 나타났다. 수도권(99.7→107.1)과 비수도권(80.6→90.3) 모두 전월 대비 지수가 상승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이 드러났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경쟁률 하락은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가 적었고 2기 신도시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는 등 수요자가 선호하는 단지가 시장에 나오지 않은 영향"이라며 "분양가 상승에도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차례로 나오고 3기 신도시 분양이 본격화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청약 경쟁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양가 추가 상승은 시장에 변수로 남았다.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은 높은 분양가에도 다수 수요자가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가 적은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미분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사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당 575만5000원으로 1년 전(568만3000원)보다 1.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0.92% 상승했고 서울은 16.94%, 지방 도 지역은 6.99%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와 세종시만 분양물량이 감소하면서 11.82% 감소했다.

내달부터 친환경 규제가 적용되는 점도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30일부터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 시행 이후에는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 인허가를 받을 때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기준이 의무 적용된다.

ZEB는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등급(100% 이상)부터 5등급(20% 이상)으로 분류하며 신축 민간아파트는 5등급보다 일부 완화된 13∼17% 이상 자립률을 인증받아야 한다. 해당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추가 공사가 필요한 만큼 일부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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