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 텍사스 주가 폭염으로 시달리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 같은 소식을 다루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은 후퇴하고 있는데 미국 일부 지역에서 때아닌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의 여름에는 섭씨 38도를 넘는 날이 흔하다. 이 같은 폭염이 5월에 벌써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미국 국립기상청은 설명했다.
![WMO는 앞으로 극단적 폭염이 인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WMO]](https://image.inews24.com/v1/915692675bd71b.jpg)
텍사스 중부와 남부 지역의 기온이 최근 섭씨 38도를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때 이른 폭염을 두고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거나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 건강에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번 더위는 다음 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지난 수요일 오후 5시까지 38도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에 기록된 당일 최고 기온인 37도를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다.
국립기상청은 이번 폭염을 두고 “계절에 맞지 않게 더운 날씨”라고 경고하면서 “주민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그늘이나 에어컨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중 보건 시스템 등 사회 기반 시설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텍사스 전력망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텍사스 관련 당국의 자료를 보면 지난 수요일 오후까지 전력 사용량은 7만8000메가와트(MW)를 넘어서면서 5월 신기록을 세웠다.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가열화 등으로 폭염이 더 강렬하고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를 세계기상기구(WMO) 등은 공식적으로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분석한 바 있다. 지난 10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75년 동안 가장 더운 해 10년 안에 모두 포함될 정도로 지구 가열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과학적 합의와 객관적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위기 해결 노력을 빠르게 후퇴시켰다”며 “트럼프는 지구 가열화의 위협을 공개적으로 축소하고 미국을 두 번째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시킨 것은 물론 연방 정책 논의에서 기후 변화를 제외했다”고 비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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