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일제히 호남을 찾았다. 양 후보는 호남 정신, 자신의 민주화운동 이력 등을 각각 내세우며 호남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시민 대표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a145f251eba30.jpg)
이재명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나주에서 유세하며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고 긴 참혹한 군사 정권도 수백 명이 억울하게 죽어갔지만 결국 5·18 민주화운동으로 끝장냈다"며 "촛불 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으로 이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정권을 끝장낸 것도 결국 호남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5월 광주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겠다'고 기재했다.
이 후보는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광주 학살의 참상은 판·검사가 돼 잘 먹고 잘살며 떵떵거리자고 마음먹은 저 같은 사람이 생각을 고쳐먹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해 다시 탄생하게 했다"고 했다.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도 찾았다. 이 후보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자진 탈당한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승리를 바라면서 잠깐 나가 있겠다고 얘기하는 건데, 그럴 거면 뭐 하러 탈당했느냐"며 "90일 전쯤, 진심에 의한 게 아니라 결국 정치 전술상 그런(탈당) 태도를 100일 안에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선대위에 합류시키기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꾸린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적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쳤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 인사들을 다시 담을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지금 그런 마인드와 태도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행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18일 본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3박 4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시민 대표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003fcaf593630.jpg)
호남 찾은 김문수⋯"5월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
김 후보도 17일 호남 일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김 후보가 호남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기재한 뒤 참배와 헌화를 했다.
이어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인 박관현 열사 묘를 찾아 참배했다. 박 열사는 1982년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숨졌다. 김 후보는 5년 뒤인 1988년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민주화운동 이력을 부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교도소에서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그 방에서 1년 생활했다"며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광주·전북·전남 현장 회의에선 "제 아내는 전남 순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가에 올 때마다 광주·전남에서 저를 알면서도 아무도 인사도,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 광주의 민심, 전남의 민심이 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주 한옥마을 거리 유세에 이어 전북개인택시조합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합으로부터 정책 건의서를 전달받은 김 후보는 "보조금, 대폐차 비용 국비 지원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택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북 김제 새만금 개발 현장 방문을 끝으로 현장 일정을 마쳤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과 18일에 각각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기념식에는 불참한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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