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살인사건' 차철남, 난동 이틀 전 중국인 형제 살해…"3천만원 안 갚아"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경기도 시흥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차철남이 채무 관계로 인해 중국인 형제를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4분 긴급 체포된 차철남은 시흥경찰서로 압송된 뒤 익일 오전 5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50대 중국인 형제가 2013년도부터 수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빌려 갔는데 돈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4시쯤 "술을 한잔하자"며 50대 중국인 A씨를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주거지로 유인한 뒤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1시간쯤 뒤에는 A씨 형제 주거지로 직접 찾아가 동생인 B씨도 살해했다.

중국인 형제를 살해한 차철남은 이들의 시신을 각각의 범행 장소에 그대로 방치했다.

이후 그는 지난 19일 오전 9시 34분쯤 평소 다니던 편의점의 60대 여성 점주 C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 21분쯤에는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서 자신의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D씨를 흉기로 찔렀다.

이들 모두 복부 쪽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C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철남은 C씨와 D씨에 대한 범행 이유로 각각 "나에 대해 험담을 해서" "나를 무시해서"라고 말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중 살인 등 혐의로 차철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