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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설화 논란' 무색…'이재명 대세' 이상 없다[여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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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가 120원", "어쩌라고요" 등 공세 소재 노출
'대세론' 차단 틈새 노리는 상대 정당들 '집중 견제'
12·3 비상계엄, '실언' 영향 감소시키는 '방파제 역할'
"이재명 이미지 고착화…무능한 국민의힘 잘못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 위한 상대 진영의 공세가 매섭다. '커피 원가 120원', '뭐 어쩌라고요' 등 발언을 두고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 부족을 조명하지만, 큰 방향을 끌어내진 못하는 분위기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권교체' 열망이 '설화 논란' 영향을 감소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침없는 입담…호응과 실언 사이 '딜레마'

이 후보가 '말실수'를 하자 상대 정당에선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탓에 선거 운동 기간이 짧아 '실언'의 파급력은 만만치 않지만, 이 후보는 예외로 적용되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당초 선두 주자로서 안정감과 여유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세와 토론회장에서 본인의 장점인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장점은 현장 유세에서 최대로 발휘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여기가 그 용이 산다는 '용산'이 맞는가. 그 '용'은 요새 잘 있나"라고 꼬집거나, 통상 지지층 비율이 높은 유세장 특성을 겨냥해 "'지나가시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등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거침없는 입담이 논란을 불러오고,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는 '딜레마'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전북 군산시 유세장에선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를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말해 카페 사장들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18일 TV토론회에선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필요성을 주장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노동 시간 변형에 따른 수당을 모두 지급한다면 기존 제도 활용보다 좋은 제도가 아니다'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반박했지만, 발언 직후 "그런데 뭐 어쩌라고요"라고 말해 인성 미달이라는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카페 사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5.19 [사진=연합뉴스]

국힘·개혁신당, '이재명 대세론' 차단 사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설화 논란'을 키워 이 후보 대세론을 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루에 한 번 이재명 때리기'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공세 소재가 늘어나자 고삐를 당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쩌라고' 논란이 불거진 토론회 다음 날인 19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카페 사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후 취재진과 만나 "(카페 사장들이) 분노했고, 시민들이 카페 사장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어쩌라고' 발언을 두고 "만취한 시정잡배의 말싸움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인데, 대통령이 되면 일반 국민은 어떻게 대하겠느냐"며 후보 자질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하면서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것은 연산군 같은 면모"라면서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과 '셰셰(謝謝·감사합니다)' 논란까지 키우며 '이재명 정부' 출범 시 경제·외교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론을 명명한 적 없다", "커피 원가 발언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계곡 정비과정에서 시민의 이용권과 자영업자 생계를 모두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 등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은) 유력 주자의 대세를 끊으려고 정쟁화하는 것에 불과하고, 펙트조차 왜곡한 공세는 부적절하다"며 "(어쩌라고 발언도) 맥락상 김 후보의 잘못된 지적을 바로잡기 위해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은 이런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 "필요한 말은 한다"…지지율 변동 없자 '정면돌파'

이재명 후보는 일부 악의적인 언론이 문제라는 점을 들어 "저는 필요한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일 경기 의정부 선거운동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필요한 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언론의 고의적 왜곡'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날 유세장에선 "자영업자를 폄훼한 것이라고 신나서 떠들고 있는데, 용인하면 되겠나"며 "(제가) 틀린 말 했나"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잇따른 '설화 논란'과 상대 정당의 공세에도 '이재명 대세론'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더욱이 '지지율 변곡점'으로 평가되던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50.6%, 김 후보가 39.3%, 이준석 후보 6.3%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6~7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4.3%p 하락했고, 김 후보는 2.3%p 상승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사는 무선 임의걸기(RDD) 표집틀에 100% 자동응답(ARS) 방식 진행. 응답률 2.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 [사진=연합뉴스]
[에이스리서치] [그래픽=조은수 기자]

"'설화 논란' 정권심판 구도 흔들 만큼 아냐"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 논란을 둘러싼 부정적 평가는 이미 20대 대선 이후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21대 대선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사실상 설화 논란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보수 진영은 여러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이라는 인물에 집중하지만, 이번 대선의 의미는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판세를 뒤집으려면 계엄보다 더 큰 죄를 지어야 하는데, 최근 불거진 발언 논란이 구도를 흔들 만큼 중대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설화 논란이 현재 처음 불거진 것도 아닌 만큼, 이미 이미지는 고착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만 보더라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은 잘하니까'라는 이미지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번 대선이 비상계엄으로 치러지는 만큼, '정권 심판' 구도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재명 후보가 눈에 띌 정도로 못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는 한, 지지율은 그대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현재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잘했다면 이런(이재명 대세론)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보다 국민의힘이 더욱 못하니까 대세론이 고착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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