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쌀을 사본 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일본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이 사실상 경질됐다. 후임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기용될 방침이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648972ee2d3d1.jpg)
21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총리 관저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이시바 총리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내각에서 사실상 첫 각료 경질"이라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권 운영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후임 농림수산상에 자민당 소속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기용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일본 정치권에서는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2e603e4e5723f.jpg)
그는 지난 2008년 중의원 선거에서 28세에 첫 당선된 이후, 2019년 아베 내각에서 당시 38세의 젊은 나이로 환경상에 발탁돼 주목받았다. 같은 해 자민당 총재선거에도 도전해 1차 투표에서 75표를 얻으며 전체 3위에 올랐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시바 정권 출범 후에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직후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한국에서는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 행사에서 "기후변화 같은 큰 문제일수록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고, 국내 온라인상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NHK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각료 경험이 있고 당 농림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농정 분야에 밝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기용해 내각 체제를 재정비하고, 쌀값 안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지난 2018년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7d213b1e9fb0d.jpg)
앞서 지난 18일 에토 농림수산상은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축하 행사에서 비축미 관련해 "지지자들이 쌀을 팔아도 될 만큼 줘서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말해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19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까지 나서 "임명권자로서 매우 죄송하고 깊은 사과를 표명하고 싶다. 매우 문제가 많다"고 사과했다. 에토 역시 같은날 오후 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완전히 철회하고 모두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성과를 내서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며 사임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일본의 쌀값은 쌀 부족으로 인해 고공행진 중이다. 19일에 발표된 전국 슈퍼마켓의 쌀 평균 가격은 소비세를 포함하여 5㎏당 4268엔(약 4만930원)으로 전주보다 54엔 올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