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알아주는 '화이트해커 집단', SKT 망 자체 진단 중"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22일 "합조단(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에서 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저희도 자체적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알아주는 화이트해커 집단을 이용해 SK텔레콤 망 진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유심(USIM) 일부 정보 유출 관련 SK텔레콤의 데일리(일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의 자체 망 진단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묻는 질의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진단해서 보안을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류 센터장은 정보보호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 "정보보호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어느 정도 규모로 할 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망 진단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얼마를 더 투자할 지 규모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객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공동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과기정통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논의가 본격화되면 충분히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 등에서의 신규 가입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통 매장에 대한 보상에 대해 "각 대리점에 매장별로 500만 원의 대여금, 3개월 무이자를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신규 영업 정지 기간에 대한 보상은 별도로 안을 만들어서 신규 정지 해제 기간에 맞춰서 커뮤니케이션(소통)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전일(21일) "2차 피해가 생겨야 진짜 피해가 생긴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김 센터장은 "개보위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더 취하도록 하겠다"면서 "(피해가 없다는 건) 유심 복제나 복제폰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고객 불편을 끼친 점은 무조건 잘못했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누적 323만 명이 유심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잔여 예약자는 567만 명이다. 유심 재설정은 2만3000명 늘어난 17만 명이 가입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이날 합천, 울진, 화순, 부안, 보은 등 13개소를 방문해 유심을 교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