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10·29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 씨를 잃은 유가족이 일반 알현을 통해 새 교황 레오 14세를 만났다.
![10·29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 씨를 잃은 유가족이 새 교황 레오 14세를 알현했다. [사진=이성환 씨 제공 ]](https://image.inews24.com/v1/7f37fb713966bb.jpg)
2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레오 14세 교황의 첫 일반 알현에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이상은 씨 유가족이 참석해 새 교황과 직접 만났다. 한국인이 즉위 직후 새 교황과 일반 알현에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교황은 전 세계에서 모인 신자들과 교류하며, 사전 신청한 알현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이 씨의 부친 이성환 씨와 모친 강선이 씨를 포함한 유가족은 13번째로 교황을 알현했다. 이번 만남은 이 씨가 과거 가톨릭 교리 수업 과정을 이수하던 중 이태원 참사를 겪은 것에서 비롯됐으며, 유가족의 신청을 통해 성사됐다.
교황청은 지난 2월, 5월 21일 일반 알현 일정에서 유가족과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자서신으로 회신했으나,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후 지난 18일 레오 14세가 새 교황으로 즉위하면서 알현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알현 당시 강 씨는 "10·29 참사로 희생된 상은이와 159명의 영혼을 돌봐주시고, 유가족이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교황은 강 씨의 손을 잡고 경청한 뒤, 유가족이 가져온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에 축복을 건넸다.
![10·29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 씨를 잃은 유가족이 새 교황 레오 14세를 알현했다. [사진=이성환 씨 제공 ]](https://image.inews24.com/v1/0cfc9f5e80f0c5.jpg)
아울러 강 씨는 "단상 위 교황님을 직접 알현한 것이 마치 기적 같았다"면서 "보라 리본과 별 배지를 직접 전해드릴 수 있어 더욱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환 씨는 "교황님의 축복 속에 159명의 아이들이 영원한 안식 속에 평화를 누리길 바라는 감격스러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 알현은 교황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주 수요일 오전 바티칸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로, 전 세계 신자들과 교황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하느님의 씨앗은 어떻게든 열매를 맺는다"는 첫 공식 메시지를 전 세계 신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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