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달고 사는데"⋯男생식 기능에 악영향 준다고?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슈거 라임, 스프라이트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무설탕 제품에 널리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sucralose)가 남성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공개된 '수크랄로스 노출과 고환 손상 및 남성 불임에 미치는 영향: 산화 스트레스와 자가포식에 대한 통찰력'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수크랄로스 섭취는 정자의 생존율 감소, 고환 조직 손상,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비영양성 감미료(설탕 대체제)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섭취 증가를 포함한 식이 및 생활 방식의 변화가 남성 불임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설탕 대체재의 하나인 수크랄로스가 남성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대만 타이베이 의과대학 시민 샤 연구팀은 수컷 쥐들을 4개의 실험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하고 8주 동안 각각 하루에 정해진 일정 수치의 수크랄로스를 투여한 뒤 나타나는 현상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의 지속적인 섭취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DNA 손상을 초래하며, 자가 포식(부족 영양분 스스로 보충)을 방해함으로써 남성 생식 건강(정자 생존율 감소, 고환 형태 변형과 스테로이드 생성 억제 포함 생식 기능 장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수크랄로스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수컷의 정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쥐를 대상으로 얻은 것이기에 곧바로 인간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실험에서 투여한 수크랄로스 양은 인간이 실제로 섭취하는 양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허점이 존재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경우 수크랄로스의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5㎎으로 권고하고 있다.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1㎏당 15㎎까지 안전하다고

그럼에도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수크랄로스가 공중보건과 생태적 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더 엄격한 식품 안전 규정과 폐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https://ehp.niehs.nih.gov/doi/10.1289/EHP15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