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9e85437c7e6f1.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소위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해당 표현은 창작한 것이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이씨가 해당 발언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하자, 민주당에선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네거티브에 올인하고 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해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젓가락 발언', 단순 자극 아닌 단계적 검증"
이모씨의 과거 원색적인 발언을 TV토론회에서 인용한 이유로는 '대통령 후보자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는데, 다시 '김혜경·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며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되는 만큼, 제 질문은 단순 자극이 아닌 단계적 검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며 "이재명·권영국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이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하거나 무능일 것인데,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신변잡기'라고 덮으려 했는데,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이 점을 분명히 하고자 했고, 저에 대한 검증 역시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젓가락 발언' 논란으로 인해 전방위 공세가 펼쳐지는 것을 두고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고,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군가"라면서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표현의 자유와 검증의 의무가 가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거짓말의 편이 아니라 바른말의 편에 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10f3456fde6aa.jpg)
"이재명, 장남 판결에도 침묵…'이재명식 독재'"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이씨 발언보다 순화시켜 인용했음에도 비판받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에서 (이씨에 대해) 구약식한 내용을 보면 원문의 경우 오히려 더 선정적인 표현이고, 저는 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은밀한 부위'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지만 의미 있는 변형인지에 대해선 궁금하고, 만약 일반적인 역치를 넘어선 발언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이재명 후보 장남이 음담패설로 처벌받은 것이 아니라 도박 관련으로 처벌받았다고 유포하는 분들이 있다"며 "구약식 공소장을 보면 실제로 4건의 심각한 음란성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를 검찰이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조치나 답변을 요구하는지에 대해선 "오히려 남을 훈계하듯 얘기하는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약식 판결 문서를 김혜경 여사가 수령했다는데,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는 약식 판결 난 내용을 모르지 않을 것임에도 그런 발언이 존재했다는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검증하려고 했던 사람에 대해 비판과 비판을 하려고 한 것은 굉장히 잘못된 태도"라면서 "급기야 국회 윤리위원회를 통해 제명을 시도하겠다고 하는데, 검증하겠다고 질문한 국회의원을 제명하려고 나선 것은 '이재명식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5a700618fbab6.jpg)
민주당 "허위사실 공표, 책임져야 할 것"…이준석 "물타기 시도"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을 두고 "개탄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하여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이준석 후보가 개탄스럽다"며 "이준석 후보 주장은 지난 과거의 일이며 국민이 이미 판단을 내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 앞에 사과했다"며 "장남인 이씨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는 등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 최종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를 향해선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일인 것처럼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며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춰내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려다 허위사실까지 공표한 이준석 후보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의 '허위사실 공표' 주장에 대해 "제가 여성 성기를 이야기하니, (이씨 발언이) 여성 성기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가지고 다퉈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표현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이것이야말로 발언의 실체를 인정하고 특이한 방향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씨 논란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해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과거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도박과 관련해 '1000만원을 잃은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구약식 자료를 보면 2억 3000만원을 입금했다는 범죄 일람표가 첨부됐다"며 "상당히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명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반박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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