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심판정으로 들어서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87430a2487f88d.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또 다시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도 차기 당권을 겨냥한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 대표적 반탄(탄핵 반대)파이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윤상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 중인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선거 승리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라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표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며 "당시 당 소속 의원들이 고심 끝에 숙의를 거쳐 내린 판단이었고, 그 결정의 배경에는 보수정당으로서의 책임, 체제 수호의 가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깃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에게도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너무나 유감"이라며 "당내 논의조차 없이 비대위원장의 판단만으로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만 바라보며 정체성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당의 뿌리마저 흔들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심판정으로 들어서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674494feb812f5.jpg)
이에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곧바로 자신이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국민의힘 뿌리와 정체성이 불법계엄한 윤석열 탄핵 반대라고 했다.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의 정체성은 불법 계엄 옹호가 아니라 불법계엄 저지"라며 "그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대선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 윤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문제를 두고 대선 기간 내내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그간 당을 여러 차례 수렁에 빠뜨리게 한 내부 갈등이 선거 국면에서도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선 당이 '대선 승리보단 차기 전당대회에 눈이 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작년 당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며 "이를 당 비대위에서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 판단 근거"라며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은 보편타당한 헌법정신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해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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