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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소상공인 전용 새 홈쇼핑채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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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집에 '미디어 판로 확대 위한 신규 채널 도입' 내용 포함
"기존 채널도 허리 휘는데"⋯업황 부진 속 실질 효과에 의문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소상공인·중소기업 살리기'를 강조해온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홈쇼핑업계에도 일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소상공인·중소기업에 특화된 데이터 홈쇼핑(T커머스) 채널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 줄곧 규제 재정비를 외쳤던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특화 T커머스 채널 도입을 공약하면서 관련 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이재명 대통령 정책공약집을 보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특화된 T커머스 채널을 새로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게 익숙해진 가운데,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안정적인 온라인 유통 채널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용어인데, TV를 시청하면서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생방송 위주의 TV홈쇼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유통 채널에서는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디어 판로 확대는 소상공인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방송 커머스는 다른 채널과 비교해 소비자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이 대통령이 이런 형태의 T커머스를 콕 집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지니뮤직]

다만 기존 홈쇼핑 채널들의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TV 시청 인구 감소, 송출수수료 증가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 채널이 생기면 오히려 경쟁만 심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업계에서는 이미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기존 홈쇼핑 업체의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중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사업은 7년마다 정부로부터 자격을 재승인받아야 하는데, 이 기준 중 하나가 '중소기업 제품 55% 이상 편성'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도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를 추진했지만, 업계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T커머스 채널은 10개로 단독 사업자 5개사와 TV홈쇼핑 5개사(CJ·GS·현대·롯데·NS)가 각각 1개씩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용 채널을 신설한다면, 기존 홈쇼핑 채널에는 일부 규제를 완화해주는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홈쇼핑업계는 최근 몇 년 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 7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방송 총매출액은 2020년 3조903억원에서 지난해 2조642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443억원에서 3888억원으로 줄었다.

한 케이블TV에서 CJ온스타일 채널 송출이 중단된 모습. [사진=독자 제공]

외형·수익성이 줄어드는 동안 '자릿세'인 송출수수료는 꾸준히 늘고 있다.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100원어치 제품을 팔면 70원가량은 송출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결국 한정된 재원을 둘러싼 홈쇼핑 업체와 유료 방송 간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CJ온스타일은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과 협상이 결렬되자 사상 처음으로 '블랙아웃(송출 중단)' 사례까지 생겼다.

이런 가운데 정부 차원의 명확한 협상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차별화된 형태가 아니라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기는 쉽지 않은 게 현 시장의 상황"이라며 "업계 반발을 최소화하고, 시장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 홈쇼핑 사업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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