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하루에 방귀를 500번, 많게는 1시간에 70번 이상 뀌던 여성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든 사연이 전해졌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하루에 방귀를 500번, 많게는 1시간에 70번 이상 뀌던 여성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든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7e12871066b9c7.jpg)
9일 일본 매체 Chanto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하루 씨는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원인 모를 방귀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수업 도중 통제할 수 없는 빈도로 방귀가 나왔고, 증상은 며칠간 지속됐다. 그럼에도 하루 씨는 부끄러움과 당혹감으로 인해 부모나 의료진에게 정확한 증상을 털어놓지 못했다.
이 같은 증상은 10대 시절 가장 심각했다. 하루 방귀 횟수가 약 500회에 달했고, 현장학습 버스 이동이나 학원 시험 등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는 거의 예외 없이 증상이 나타났다. 친구들이 "뭔가 냄새 나지 않아?"라고 말할 때마다 스스로를 원인으로 의심하며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죄책감에 자신감을 잃었으며, 교실에 머무는 것 자체가 버거워 보건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증상을 참다 배가 불러와 급히 자리를 벗어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건축학과에 진학한 하루 씨는 설계 전공을 희망했으나, 제도실에서 장시간 자리를 뜰 수 없는 환경이 문제로 작용했다. 끝내 설계 전공을 포기하고, 호텔 개발 업무에 종사하게 됐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하루에 방귀를 500번, 많게는 1시간에 70번 이상 뀌던 여성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든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12c80114962cc1.jpg)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증상은 이어졌다. 그는 신입사원 연수 중 "방귀를 뀌었냐"는 말을 듣거나, 냄새에 대한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증상으로 인한 사회생활의 어려움은 계속됐지만, 만 27세가 될 무렵 지인에게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은 일을 계기로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이후 주변인과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의 연결 가능성을 실감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그는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IBS(과민성대장증후군) place'를 설립했다. 해당 단체는 현재 활동 5년 차에 접어들었으며, 누적 1000명 이상에게 강연과 상담을 진행해 왔다.
하루 씨는 "약점을 드러냈을 때야말로 진짜 공감이 시작된다"며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어깨의 짐이 조금씩 가벼워졌다"며 용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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