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부가 무주택 청년의 내 집 장만 종잣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기존 상품에 비해 혜택을 강화하고 가입을 위한 문턱을 낮춘 후 나타난 현상이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어드는 현상과 비교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가입이 활발해져 주목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시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기준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가입자수는 138만8182좌(명)으로 지난해 첫 선 직후인 3월 92만7747명보다 46만435명, 49.6%나 급증했다. 이에 통잔 잔액도 같은 기간 4조6453억원에서 7조2137억원으로 2조5684억원 55.3%나 증가했다.
지난해 2월 21일 첫 선을 보인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2018년 문재인정부 시절 출시한 '청년우대형 청약저축'의 가입 대상과 지원 내용을 대폭 확대 개편해 새롭게 선보인 상품으로,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도 조건만 맞으면 새로 가입할 필요 없이 전환이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 중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청년 우대형 청약저축은 연소득 36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금리도 연 최대 4.3%에서 연 4.5%로 높아졌고 납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납입한도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 통장으로 청약이 당첨되면 최대 80%까지 최저 2%대 금리로 청년주택드림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상품을 선보인 이후 3개월 만에 100만명의 청년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선택하면서 단기간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줄었어도 여전히 상당수의 청년들이 혜택이 강화된 이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2월 2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e2da23c773b20.jpg)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83만52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5880명, 49.3% 증가했다. 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56.9%(1조7048억원) 증가한 4조6987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 규모만 보면 경기가 13만7158명, 56.1% 증가한 38만1754명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은 10만7672명, 41.2% 늘어난 36만8721명, 인천은 3만1050명, 57.8% 늘어난 8만4772명이었다.
지방(기타 포함) 가입자는 지난 3월 55만2935명으로 같은 기간 18만4555명, 50.1% 늘면서 잔액도 2조5148억원으로 8635억원, 52.3% 증가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만6997명, 48.6% 증가한 8만2555명을 기록해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경남이 2만1559명 늘어난 6만736명, 대구가 1만6518명 늘어난 5만621명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는 감소세인데…왜?
국내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감소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641만8838명으로 전월 말 2643만8085명보다 1만9247명 감소했다. 이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을 합친 규모다. 지난 2022년 6월 2859만9279명까지 늘었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월 2643만3650명으로 줄었다. 지난 3월 2643만8085명으로 반짝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달엔 다시 감소한 것이다.
전체 추이와 달리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혜택이 종전의 청년우대형 청약저축보다 강화된 영향이 크다.
연 4.5%의 금리는 최근 금융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금융권 은행의 정기예금은 1년 만기 단리 기준으로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연 최고 3.1% 수준이다. 정기적금도 1년 만기 단리 기준으로 정액적립식 상품의 최고 금리는 우대조건을 모두 적용받아야 연 최대 5% 수준이어서 4%대 높은 금리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갖춘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의 상품의 혜택이 큰 편이다.
현재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청약 제도가 청년들에게 유리한 편은 아니지만, 무주택 비율이 높은 연령 특성상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통장 가입자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상품의 가입 대상인 30대의 약 80%가 무주택이어서 청약 통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전체 가입자가 줄어도 상품 가입 대상에 해당되는 연령대에서는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c6b8d23b7edf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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