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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위고비"⋯한미약품, 내년부터 비만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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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부작용 사례 끊이지.않아⋯6개월간 143건 공식 보고
일라이릴리 마운자로와 한미약품 맞춤형 비만약에 관심 집중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내년부터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작용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이를 대체할 같은 계열 치료제의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 연구원들이 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연구원들이 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11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414억원) 대비 162.3% 증가했다. 이 중 위고비의 매출은 794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73.2%를 차지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후 1분기 만에 6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시 초기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처방이 활발했으나, 지난해 12월 중순 비대면 진료가 중단된 이후에도 매출 타격은 없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 인사의 간접적 홍보 효과로 처방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이 같은 위고비의 독점 체제는 조만간 흔들릴 전망이다. 경쟁사 일라이릴리가 올해 하반기 내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한미약품도 3분기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용화 준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부작용 사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위고비에 포함된 성분이 시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EMA 산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AION은 녹내장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실명 원인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작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위고비 부작용 사례는 총 143건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92건, 남성 43건, 미확인 8건으로, 집계되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의 행보가 특히 눈길을 끈다. 기존 고지혈증·고혈압 치료제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비만 치료제로 포트폴리오 확장하며 만성질환 시장을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연구원들이 R&D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사진=한미약품 제공]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산 최초 GLP-1 계열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미약품은 2026년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필두로 전 주기 맞춤형 비만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체중 감량과 근육 손실 최소화를 동시에 노리는 파이프라인 'HM15275'와 'HM17321'을 개발 중이다. HM15275는 GLP-1, GIP, GCG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삼중 작용제 후보물질로, 비만대사 수술에 준하는 25%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보다 높은 수치다.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평균 7~15% 수준이며, 근육 손실을 동반하는 단점이 있다. 마운자로도 이 한계를 피하지 못했다.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는 이달 중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임상 1상 계획서를 제출한 점을 감안하면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ADA에서 R&D센터 연구원들이 대거 참석해 비만 질환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GLP-1은 식사 후 신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한다. 위 배출을 늦추는 원리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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