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닮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25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대구광역시는 홍 전 시장을 닮은 박 전 대통령 동상과 관련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dd2a6aed4689e.jpg)
단체는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홍 전 시장을 닮은 박 전 대통령 동상, 주변에 설치돼 있는 감시초소 및 CCTV, 뜬금없이 설치된 '박정희 광장'이라는 표지판 등은 원님 재판하듯이 대구시정을 운영하며 시민 위에 군림했던 홍 전 시장 체제 대구시정의 퇴행과 폐해를 상징하는 조형 설치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만 '넘치는 자유와 활력'을 누리며 대구를 쥐락펴락하다 하방을 마치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간 홍 전 시장과 함께 사라져야 하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관련 시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대구시가 동상 주변 감시활동에 동원된 관계자들에 대한 포상까지 하는 것은 홍 전 시장 체제의 수혜자, 홍 전 시장을 닮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과 유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상 철거는 더 이상 미뤄야 하는 일이 아니다. '박정희 광장'이라는 표지판 또한 마찬가지"라고 소리 높였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aadd0a343fc1b.jpg)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이 홍 전 시장을 닮았다는 주장은 대구시의회에서도 제기됐다.
지난 23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 시의원은 "동대구역 광장의 박 전 대통령 동상 이미지는 실제와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누군가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에 기여한 부분을 나타내려다 보니 볏짚을 들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 만들어졌다. 모티브로 삼았던 박 전 대통령 사진과 동상은 닮은 비율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해당 시의원은 "볏짚을 들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동상의 얼굴 생김새가 전혀 아니지 않나. 그건 인정해햐 하지 않냐"라고 재차 물었지만 관계자는 "사진과 똑같다"는 입장을 단호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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