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직원 수는 1만명가량 줄었지만, 국내 직원 수는 4500여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사업장 효율화 작업으로 글로벌 임직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국내 채용은 더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27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국내 임직원 수는 12만5297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12만756명)보다 4500여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지난 2022년 향후 5년간 신입·경력 포함 8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상당 부분을 이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임직원 수는 지난해 13만735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14만7104명)보다 9754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개발,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직군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실시하는 수 만명 단위의 인력 구조조정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다소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초 전체 인력의 약 3%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을 감원했고, 다음달 초에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부에서 추가 감원을 예고한 상태다.
인텔도 올해 4월 파운드리사업부에서 2만2000여 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쉽게 인력을 정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환경, 사회, 공급망, 사회공헌 분야에서의 삼성전자의 여러 활동이 담겼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93.4%가 재생에너지로 전환됐다. 또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의 31%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공정가스 통합 처리시설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처음으로 1만 기가와트시(GWh)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8.4% 증가한 것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 중대재해 제로(Zero)를 목표로 안전보건 관리범위를 확대했다. DX부문은 지난해 제조사업장 19곳에 대해 '노동인권 리스크 평가'를 실시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CEO 메시지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2024년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기술의 성장 등 급격한 산업의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며 "산업계 전반에 걸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은 사업 전반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이러한 환경에도 전년 대비 16%의 매출 증가와 5배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강화 등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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