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유통시장에서 '일본'이 성공방정식으로 통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현지 제품을 들여왔다 하면 흥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직구 상품을 넘어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국내 유통망을 타고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GS25가 내달 1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하는 일본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사진=GS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1c5ee1fdd8f822.jpg)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행 경험 등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 같은 현상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면서다. '노재팬(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옛말이 되면서 기업들도 인기 브랜드 협업 또는 제품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편의점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8일부터 더현대서울에서 일본 여행 필수 방문코스로 꼽히는 일본 종합 잡화점 '돈키호테'를 팝업스토어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오픈 첫날부터 '오픈런'이 벌어지며 팝업스토어 운영 8일간(8~15일) 1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하루 평균 600팀, 1300여명 규모다.
일본 디저트 등을 직소싱해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부터 일본 대표 제과사 중 하나인 '후지야'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시즌 한정으로 나오는 신상품들을 현지 출시 일정과 맞춰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코짱 밀키카라멜'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소프트 캔디 카테고리에서 매출 2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일본 1위 인기 푸딩 상품 '저지우유푸딩'을 국내에 들여왔는데,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기며 디저트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GS25가 내달 1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하는 일본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사진=GS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f9ad048e6e9e67.jpg)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이달 일본 편의점의 유명 디저트인 '홋카이도 수플레 푸딩'을 업계 단독으로 16만개 한정 출시한다. CU 글로벌트레이딩팀은 약 6개월 동안 현지 업체와 수입 과정을 협의하고, 여러 차례 품질 테스트를 거쳤다.
먹거리뿐 아니라 일본 패션 카테고리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 노재팬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는 지난해(회계연도 기준)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매출 1조원 복귀는 2019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무신사는 브랜드 비즈니스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일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언더커버'와 국내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내달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점진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와이쓰리, 베이프 등 일본 패션 브랜드와 잇달아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최초의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으로 일본 캐릭터 '산리오'를 선정했다. 이달 한 달간 상품 진열대부터 쇼핑백, 직원 유니폼의 뱃지까지 올리브영 매장 곳곳을 산리오캐릭터즈로 꾸미고, 컬래버 상품도 선보인다.
![GS25가 내달 1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하는 일본 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사진=GS리테일]](https://image.inews24.com/v1/c47a99b754c2d9.jpg)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여행 수요 증가를 꼽는다. 일본 문화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를 다시금 간접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소비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인 친밀도가 높고, 정서나 취향이 비슷하다는 점도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정서가 누그러지고, 최근 몇 년간 엔저(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젊은 층의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현지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높아졌다"며 "한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과거 콧대가 높았던 브랜드들도 한국에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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