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3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캐나다에서 미국산 불매 운동과 반미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에 대해 미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기존 25%의 관세를 3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내에서 미국산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429818209786e.jpg)
캐나다 CBC 방송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산 제품 구매와 미국 여행을 자제하며 무역 전쟁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미국산 제품을 피하기 위해 제품 라벨을 확인하고, 미국 여행도 자제하며 신중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리타 베일리 씨는 매체에 "내가 사는 제품은 반드시 캐나다산이거나 무역 우호국 제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제품 라벨을 보고 산다"며 "이런 방식으로 쇼핑을 하다 보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계기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5decccfa32bf1.jpg)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4e191aff493c7.jpg)
이와 함께 캐나다인들은 자산이나 투자금을 미국에서 캐나다로 옮기고,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마저 해지하고 있다.
또한, 겨울에 미국에서 장기 체류하는 이른바 '스노버드'(snowbird) 여행을 중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산 불매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에 불매 운동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힌 래리 샤프 씨는 "국경 근처에 살고 있지만 이제는 미국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지노 파올로네 씨는 "매달 두 번씩 미국에 가던 내가 지금은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미국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는 멕시코산 제품을 구매하는 등 미국산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f6ef2691eac8b.jpg)
이와 관련, 각계각층에서 지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심지어 야당 대표인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까지 나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정당하지 않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물러서지 말고 미국이 캐나다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합의 외에는 절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역시 "졸속 합의보다는 강력하고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우선시한 총리의 선택은 옳다"고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시한 압박에 어설픈 협상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캐나다 국민들은 현재 정부의 무역 정책에 만족하고 있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쁜 합의보다는 합의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 햄슨 칼턴대학 국제관계학 교수 역시 "캐나다는 미국과 당장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무역 협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협상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34e9e8387b6b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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