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설악산의 풍경을 보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등반했어요. 오르는 과정은 힘들지만 이렇게 웅장한 자연과 잘 정비된 등산로는 다른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한국 여행 필수코스로 유명해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등산이 필수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산자락을 품고 있는 호텔에도 발길이 붐비고 있다. K팝과 K문화 열풍을 타고 등산이 인기를 끌자, 인근의 호텔들도 외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설악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만834명으로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4350명이 방문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악산 인근에는 외국인 등산객을 위해 등산화와 안전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이 별도로 있을 만큼 외국인 등산객이 많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클룩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대상 국내 명산 하이킹·트래킹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는데, 가을에는 '설악산 투어'가 가장 인기였다.
![켄싱턴호텔 설악 가을 전경. [사진=켄싱턴호텔]](https://image.inews24.com/v1/dadae635c82e37.jpg)
설악산을 품은 호텔도 덩달아 인기다.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설악산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호텔로 꼽히는 '켄싱턴호텔 설악'은 지난해 외국인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등산하기 좋은 봄과 단풍이 피는 가을철에는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최대 35%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외국인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켄싱턴호텔 관계자는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이 웰니스와 등산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악산 등산을 목적으로 호텔을 방문하는 외국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호텔과 리조트도 호조다. 롯데리조트 속초도 10월의 호텔 객실과 콘도 모두 예약이 절반 이상 마감됐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설악 쏘라노도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맞춤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금호리조트 설악은 외국인 수요에 맞춰 최근 가을 시즌인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숙박할 수 있도록 객실을 최대 35%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켄싱턴호텔 설악은 설악산 주요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는 영문 브로셔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의 추운 날씨를 예상치 못한 외국인 고객을 위해 목도리와 장갑 등을 별도로 출시하기도 했다.
설악산 인근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수요에 맞춰 주요 외국인 대상 인바운드 업체를 통해 외국인 전용 상품도 강화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