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막 집어도 5000원'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입구 근처에 설치된 '5K PRICE' 전용 매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30e165181ec7f.jpg)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매장 입구로 들어서자 이같은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진 배치된 매대에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 등이 진열됐다. 현수막처럼 모든 상품의 가격은 5000원을 넘지 않았다.
5000원 이하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했다. 다이소는 생활용품 등 일반 공산품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이마트는 김, 잡곡, 올리브유 같은 그로서리(식품)를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다.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입구 근처에 설치된 '5K PRICE' 전용 매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5116cc2186102.jpg)
이마트는 전 품목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새로운 자체브랜드(PL) '5K PRICE'를 론칭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합병 이후 처음 선보이는 통합 PL로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마트는 14일 1차로 해당 PL 상품 162종을 출시했으며, 하반기 25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가격은 880원부터 4980원으로 구성했다. 통합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찾은 이마트 매장에서 확인한 해당 상품들의 특징은 '소용량·소단량'이라는 점이다. 5K PRICE 상품만 모아놓은 전용 매대뿐만 아니라 카테고리별 기존 상품과 함께 진열돼 이같은 차별점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마트는 용량과 단량을 기존 주력 판매상품 대비 25~50%가량 줄였다. 5000원 상한선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입구 근처에 설치된 '5K PRICE' 전용 매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f6b25c7ba940a.jpg)
업계에서는 모든 상품 가격이 5000원 이하라는 점에서 다이소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마케팅으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초저가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다이소와 비슷한 전략으로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000원대 화장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번 5K PRICE는 다이소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상품들과는 거리가 먼 식품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마트는 식용유, 과자류, 라면류, 장류 등을 핵심 품목으로 꼽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제품들도 선보였다. 이마트가 5K PIRICE 상표권에 신선식품·가공품을 넘어 완구, 침구류, 건강기능식품 등까지 품목을 올렸다는 점에서 상품군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입구 근처에 설치된 '5K PRICE' 전용 매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90dbca9b9abea.jpg)
이마트는 초저가 균일가 형태의 PL을 론칭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에 따른 통합매입 체계 구축과 해외 우수 제조사 활용 등을 꼽았다. 5K PRICE 상품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서 동시에 판매하면서 기존 PL 상품 대비 매입량을 2배 이상 늘렸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5K PRICE 상품의 약 25%는 글로벌 제조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된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NFC 오렌지주스'는 오렌지 과육이 담긴 냉장 착즙주스로 산지인 스페인에서 매달 컨테이너 단위로 들여온다. '천연펄프 3겹 화장지 30m*12롤'과 '휴대용 면도기 3중날 10입' 역시 글로벌 유통 업체의 OEM 제조로 유명한 헝안그룹과 시루이사(社)를 새롭게 발굴했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통합매입을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고객과 상품에 재투자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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