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일명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16일 구속됐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와 김씨를 통해 이들로부터 부정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7d3d6f34ed0fe.jpg)
임영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씨를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상태였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는 2023년 6~9월 사이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펀드를 통한 일괄 출자 방식으로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받은 회사자금 184억원 중 33억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다만, 이 혐의들은 특검팀이 그동안 수사해 온 '집사 게이트'의 본령은 아니다. 구속영장에서도 김 여사의 이름은 적시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등 대기업들이 김 여사 측근인 김씨가 사실상 설립·운용해 온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경영상 현안을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해왔다.
투자 당시 IMS 재정 상태는 이미 자산(556억원) 대비 부채(1414억원) 규모가 두배를 훌쩍 넘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회사 경영진이 성실한 검증 없이 리스크가 큰 기업에 회삿돈으로 투자해 손해를 끼쳤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수도 있다. 특검팀은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IMS에 투자한 배경에 김 여사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IMS에 투자된 자금 상당액이 대가 관계를 고리로, 김 여사에게 흘러갔다는 것이다.
김씨 측 변호인단도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아 특검팀이 별건으로 김씨를 구속하려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올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잠적한 점을 들어 김씨가 새정부 출범과 함께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수사망을 피한 것을 고려할 때 도주의 염려가 크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가 한국에 거주하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지만, 이는 앞서 특검팀이 여권을 무효화 시켰기 때문이며 실제로 김씨가 귀국한 것도 여권 효력 만료 직전이라는 점도 주장했다고 한다.
김씨가 구속되면서 수사는 '집사 게이트'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IMS에 투자된 돈 중 김씨의 아내 정모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들어간 46억원의 용처 규명이 핵심이다. 특검팀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투입한 구주 매입 자금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등 대기업들의 투자금 중 일부로 보고 있다.
다만, 김씨는 베트남에서 귀국하기 직전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노베스트코리아로부터 받은 46억원 중 35억여원을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 줬고 나머지 7억원은 세금 등으로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HS효성그룹 계열사(35억원) △한국증권금융(50억원)△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신한은행(30억원) △키움증권(10억원) 등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 기업 최고 경영자들을 소환 조사하거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검팀은 김씨를 구속수사하면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대기업 경영자들에 대한 구속수사를 검토하는 한편, 이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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