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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시장 '들썩'…지상파 푹-CJ 티빙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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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체의 인터넷동영상 플랫폼 경쟁 '주목'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지상파와 CJ의 자존심 대결이 인터넷동영상(OTT) 시장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상파 3사가 만든 '푹'과 CJ E&M이 서비스하는 '티빙'은 콘텐츠 회사가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의 OTT 서비스와 차별성을 가진다. 자사 콘텐츠를 자유롭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푹은 올해 초고화질(UHD) 지원, 기업용(B2B) 시장 등을 공략해 유료 가입자를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실시간 채널을 전면 무료화해 주춤했던 성장곡선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푹에선 CJ계열 케이블 채널을 볼 수 없고, 티빙에선 지상파를 시청할 수 없을 정도로 양 진영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CJ가 푹에 들어오려는 논의 있었지만, CJ가 다시 티빙을 강화하면서 이는 쉽지 않은 얘기가 됐다"며 "푹과 티빙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푹'은 현재까지 유료가입자수 52만을 돌파했다. 푹은 올해 이를 100만까지 끌어올리는게 목표다.

지상파가 올해 UHD 방송을 시작하면 푹도 이 화질을 그대로 전달하는 초고화질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푹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B2B 상품 '푹존' 가입처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푹존은 이용자가 방문한 곳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푹의 실시간 방송이나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대신 푹존을 제공하는 미용실, 찜질방 등 업소가 비용(월 7천900원)을 내는 형식이다.

푹은 일반 TV도 스마트TV로 만들어주는 OTT박스, 셋톱박스에 푹이 지원될 수 있도록 유료방송업체와 제휴도 공격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푹 관계자는 "올해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B2B 시장을 공략해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독자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게 큰 목표"라고 말했다.

◆B2B 공략 강화 vs 실시간 방송 무료

CJ헬로비전에서 CJ E&M으로 적을 옮긴 티빙도 다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 CJ E&M은 티빙 실시간 방송 무료를 선언하며 파상공세를 예고한 상태. tvN, 엠넷, 온스타일, OGN, 투니버스 등 티빙에서 제공하는 153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무료로 제공한다.

티빙은 지난 2010년 출시된 서비스로 CJ헬로비전이 이를 맡다 지난 2015년 말 SK텔레콤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CJ E&M으로 사업을 넘긴 바 있다.

국내 OTT 서비스 중 '원조'격임에도 M&A 등이 진행되면서 사업이 주춤해 졌고, 국내외 경쟁 업체의 거센 도전으로 한때 지상파 콘텐츠를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CJ 측은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드라마, 영화, 음악 등 콘텐츠 산업에서 영향력이 커지는만큼 무료 방송으로 이탈했던 티빙 가입자를 다시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본 및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1분기 내 미국, 유럽, 중남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CJ E&M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에게 시청 경험을 확대 제공하기 위해, 실시간 채널 무료 서비스를 결정 했다"며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유럽과 중남미까지 티빙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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