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건강상 이유와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 특위와 특검에는 출석하지 않고 있는 최순실 씨가 첫 재판에는 나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혐의를 전부 부인하느냐"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 공소장에는 최씨가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사실에 대한 특정 자료가 없다"며 "수사 결과 재단설립 모금은 사적 이익 추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구속수사한 결과 안종범 전 수석과 최씨의 공범 관계를 인정할 수 없게 되자 최씨가 박 대통령을 도구로 이용하는 방법과 최씨·안 전 수석·대통령이 순차적으로 공모한 방법 등을 검토한 뒤 후자를 선택했다"고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직간접적인 공범 관계가 없으니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최씨와 박 대통령의 행위 분담 사실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변호사는 "자기 처지는 고사하고 딸마저 어머니의 잘못으로 2017년 벽두부터 덴마크에서 구금돼 있다"며 "딸이 어떤 운명에 놓여질지 모르는 험난한 운명에도 엄정한 재판을 받고자 나왔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사실은 차고 넘친다"면서 "최씨가 더블루K, 플레이그라운드,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를 통해 돈을 빼내려 했는지도 기재했다"며 "국격을 생각해 최소한의 사실만 기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역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KT 임원 선정 외압 혐의나 KD코퍼레이션을 납품업체로 선정하도록 현대자동차에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유능한 기술자나 업체를 소개하라는 취지로 대통령의 지시를 이해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 측은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PC를 문제삼았다. 정 전 비서관의 변호사는 "임의제출한 태블릿에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하는데 포렌식을 했는지, 증거가치가 없어서 기록에 기재를 안 했을 뿐인가"라며 "포렌식 결과가 있다면 증거로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JTBC기자 2명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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