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쇄신론이 친박계 핵심의 힘에 밀려 사실상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새누리당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6일 오후 2시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친박계의 보이콧으로 불발됐다. 상임전국위원회에서는 친박 인적청산을 위한 책임안을 검토하고 인명진 비대위 체제의 비대위원들을 임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는 재적 51명의 과반인 의결 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했다. 인적 청산의 대상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핵심 친박들의 조직적 보이콧 때문이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상임전국위원회는 내주 경 다시 소환하겠다고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오늘 어렵게 참석하신 위원분들께 대단히 안타깝고 국민께 부끄럽다"며 "오늘의 이 사태는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이 어떤지 국민께 낱낱이 보여준 사건"이라고 친박계를 맹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상임전국위는 다시 열면 된다"며 "(인명진 위원장이) 그만두지 않는다는 가정으로 이야기하면 다음 주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친박계 핵심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을 떠나라'라고 요구한 상황에서 상임전국위는 또 다시 무산될 수 있다. 친박계 핵심의 힘을 넘지 못하면서 인명진 위원장의 당 쇄신이 첫 단계부터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친박의 공언처럼 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무너지면 새누리당은 다시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에 힘을 실었던 정우택 원내대표가 치명상을 입게 되고 새누리당은 다시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맡게 된다.
당 온건파 등의 구심력도 더욱 높아진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개혁보수신당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쇄신 무산이 즉각적인 집단 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
당장 1월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움직임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반 전 총장이 현재의 새누리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경우 충청권 의원들을 바탕으로 제2의 집단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 이 때 새누리당에 실망한 온건파 등이 당을 떠나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친박 핵심만 남게 될 수 있다.
오는 8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인 가운데, 인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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