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2016년도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실적 호조는 일부 수출주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과 올해 상반기 이익 전망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다만 낙관론을 과도하게 확대시키기에는 다소 조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작년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상황 속에서 코스피 기업의 이익 상승 계기(모멘텀) 호조가 본격화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27개 업종을 기준으로 지난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주 전보다 상향 조정된 업종은 8개에 그쳤다"며 "이 가운데 의미 있는 이익 전망 변화를 보이고 있는 업종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에너지 ▲화학이며 단기적으로는 이들 일부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슬림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2 제조업 경기 호조…수출 경기 회복 뒷받침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동반 호조도 수출주의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G2의 제조업 강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만큼, 기업 이익 상승 계기에 긍정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는 54.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지수는 65.5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고 생산과 신규주문지수 역시 60을 돌파했다.
그는 "(12월 ISM 지수는)미국 경제 회복 전망이 막연한 기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중국 12월 제조업 PMI 역시 강세를 나타낸 만큼, G2의 제조업 경기 동반 호조는 2017년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한국 수출 경기 회복 전망을 굳건히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국내 기업 이익 호조는 일부 수출 호조 업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업종 전반에 걸친 확산은 아직까지 미흡하다"며 "하지만 G2 제조업 경기 동향을 감안할 때, 기업 이익 상승 여건의 개선 분위기는 앞으로 점진적 확산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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