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채용비리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 채용비리 사건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회사 업무의 공정성을 감독·검사하는 금감원이 공정성이 생명인 채용업무를 수행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검찰은 하루 빨리 금감원의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하고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도 추가 관련자에 대해 엄한 징계를 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사무금융노조의 지적이다.
아울러 "당시 인사담당 부서의 부서장 이하 관련 직원에 대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인사담당 임원이던 김수일 부원장은 책임을 통감해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김 부원장이 2013년부터 2015년에 거쳐 인사업무를 담당했으므로 채용비리에 대해 감독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라인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을 보면, 당시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인사담당 임원이던 김 부원장이 '채용비리의 몸통'이라는 주장이다.
금감원의 채용비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직 국회의원 아들 L씨가 부당하게 금감원 '경력·전문직원 채용'에 합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L씨는 실무 경력이 없음에도 이례적으로 2014년 법률전문가로서 금감원에 들어오게 됐는데, L씨의 부친이 임영호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최 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라는 점에서 채용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이 내부 감사에 착수한 결과 L씨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기준과 서류면접 점수가 조작된 사실이 밝혀졌으며, 금감원은 서울남부지검에 당시 총무국장이던 이상구 전 부원장보를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금감원은 또한 지난달 26일 채용비리 직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검찰 수사 이후로 제재를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금감원에 대한 감사도 착수될 예정이다. 감사원은 금감원에 사전 감사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기관운영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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