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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업계 "사드 보복 해석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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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 화장품 중 19개 한국산…보복 심화 우려에 정부 해결책 마련 촉구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업체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 19개는 애경, 이아소 등 유명 한국산 화장품으로, 무게는 총 1만1천272kg에 달한다.

불합격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됐다. 이아소의 경우 영양팩,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이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반품 처리 됐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해 수입이 불허됐고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화장품 업계는 이번 일을 두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해석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기존에도 한국산 화장품이 허가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직접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드 보복 움직임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정부나 기관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사용을 직접적으로 제재한 것은 없다"며 "국내에서 끼워맞추기식 해석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사드 보복 분위기를 더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을 보면 면세점이나 수출은 타격을 받는 분위기지만 중국 현지 매장에서는 실제적으로 중국 정부의 제재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사드 갈등이 점차 깊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직접적으로 한국산 화장품을 쓰지 않도록 권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 정부의 보복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어 한국기업들의 피해는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퇴출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정부가 현지에서 한국 연예인 출연과 방송 등에 어느정도 제재를 하고 있는데다 패션, 유통 특히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하는 롯데에 대한 전방위 조사 등으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어 업체들의 고민이 깊다"며 "이번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조치 역시 중국 정부의 경고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직까지 국내에 사드 배치가 완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제재를 중국이 가하기에는 애매할 수 있어 우회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다"며 "앞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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