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F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의 등장에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인천공항에 울려 퍼졌다. 특히 반 전 총장의 귀국연설 행사는 대선 출마 선언식을 방불케 했다.
검은색 구두와 정장을 맞춰 입은 반 전 총장은 지지자들의 꽃목걸이를 건네 받은 뒤 단상에 올랐다. 단상에 선 반 전 총장은 마이크를 쥐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원고를 읽지 않은 채 연설을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반 전 총장의 이야기가 멈출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반기문'을 연호했다. 그의 표정과 행동이 변화할 때 백여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켜지면서 장관이 연출됐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입국으로 인천공항은 대혼란을 빚었다. 500여명의 지지자와 200여명의 취재진이 엉키면서다. 더욱이 실무팀은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연출하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기로 하면서 '민폐행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반 전 총장이 귀국 연설 직후 공항 내 편의점으로 들어서자 취재진과 지지자들도 함께 들어서면서 편의점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몰려들면서 편의점 물품은 훼손되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황급히 도망치기도 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의 위안부 합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선 시민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반 전 총장 지지자들이 '위안부 합의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온 시민을 향해 욕설을 하며 이들을 밀쳤다.
반 전 총장의 자택 귀가편 방식을 놓고도 혼란은 계속됐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초 서울 동작구 자택까지 공항철도를 통해 이동한다고 밝혔지만, 지난 11일 시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승용차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날 반 전 총장 캠프 측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다시 변경했다.
결국 반 전 총장은 이날 6시40분께 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퇴근길에 철도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왜 퇴근길에 이같은 짓을 벌이느냐"며 "보여주기 식의 이같은 행보 때문에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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