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우리나라가 1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오전 11시(미국 뉴욕 현지시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외평채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AA로의 상향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만기 10년, 10억달러 규모, 美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의 가산금리로 발행됐다.
기재부는 "정부가 美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가산금리 55bp, 2.871%)로 발행된 것"이라며 "초기주문 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3배(약 30억달러)에 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참여한 투자자도 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총 70여 기관투자자로 이뤄져 폭넓게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 25%, 유럽 21%, 아시아 54% 등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외평채는 우리나라(무디스 기준 Aa2)와 국가신용등급이 유사한 여타 채권(10년 만기)의 유통금리에 비해서도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지난 11일에 발행한 신용등급 Aa2 채권은 가산금리가 56bp였으며, 일본정부가 보증하는 JBIC(일본국제협력은행) 유통금리도 11일 기준 가산금리가 56bp였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은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각 10일과 11일에 보스턴과 뉴욕에서 투자자설명회와 한국경제설명회 등을 통해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도 한국경제의 강점과 주요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외평채 발행 성공은 해외투자자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외평채 금리는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금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국책은행․공기업 및 민간부문이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해외채권 발행이 가능하게 됐다"며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의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CDS 등 대외신인도 지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DS는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의 부도위험을 피하기 위한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 중 하나로, 외평채 유동성이 크게 감소하면 작은 대외충격에도 CDS 프리미엄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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